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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 4차 “싱글즈 부진 만회하려 독을 품고 던졌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26 10:28:16 조회수 1636
2018 4차 “싱글즈 부진 만회하려 독을 품고 던졌다” 2018-07-26

조광희는 지난해 퍼펙트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마감했고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섬머 페스티벌과 함께 펼쳐진 퍼펙트 3차대회도 조광희 차지였고, 올해 섬페 대회도 가져갔다. 희한한 기록으로 이렇게 통산 4승을 올렸고 랭킹 1위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또 섬페 대회에서 우승했다. 소감부터.

우승하면 아주 많이 좋아야 정상인데 이번에는 무덤덤했다.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우승할 수 있다고 봤고, 어떻게든 내가 우승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4차대회는 독기를 품고 했다고 보면 된다.

퍼펙트 최다 우승자가 갑자기 왜 독기를 품었나.

섬페 첫날 싱글즈 두 경기 모두 조 편성이 안 좋았다. 외국선수는 국가대표급이었고 한국 플레이어도 강자만 들어와 있었다. 내 한계를 느끼며 예선탈락 했다. 공정하게 조 편성 했다고 믿지만, 아무튼 기분은 좋지 않았다. 결국 내가 속한 조에서 입상자들이 쏟아졌다. 어중간하게 올라가 입상 못할 바에야 체력도 비축하고 예탈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첫날 화가 나서 퍼펙트에서 힘을 더 냈다. 내가 더 강해지면 군소리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결승 상대 에디슨 나헤라는 붙어본 기록이 없더라.

처음 만났다. 고준 형이 32강에서 에디슨한테 졌다. 필리핀 선수들이 모두 만만치 않다. 경기 전에 필리핀 선수들이 4강 안에 한 명쯤은 들 것으로 예상했다. 로니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에디슨이었다. 올라온 거 축하한다고 말하고 자신있게 게임했다.

상대해보니 어떻던가.

자세는 독특하지만 던지는 감각은 뛰어났다. 눈빛이 많이 긴장한 듯해서 자신감을 가졌다. 게다가 너무 급하게 던지더라. 내가 다트 뽑고 버튼 누르고 돌아오면 이미 던지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1세트 크리켓은 내가 지는 게임이었다. 에디슨이 성급하게 던진 탓에 싱글 불에 마크하고도 무효 판정을 받았다. 그 1마크를 못해서 진 거다. 첫 결승이라 그런지 많이 흥분해 있었다. 에디슨은 스스로 무너진 거고 나는 운이 좋았다.

그러고 보니 필리핀 선수들 상승세가 무섭다. 섬페 더블즈에서도...

잘 하긴 한다. 지난번 인터뷰 때 눈 여겨 봐야 한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우리 선수들한테 필리핀 선수들과 붙으면 긴장하고 신중하게 경기하라고 늘 얘기한다. 로니와 올리버가 아니라 이번엔 에디슨이 올라오지 않았나. 선수 수를 비교해도 한국보다 적은데 32강 안에 한두 명 이상 들어 있다.

필리핀 선수들이 퍼펙트 상위권을 지배하는 날이 곧 오겠는데.

필리핀에서 한 가닥 하던 선수들이라 들었다. 01, 크리켓 가리지 않고 다 잘 한다. 스틸을 기본으로 하고, 실버에서 골드로 단계를 밟아 올라온 실력자들이다. 멘털도 좋다. 죽기살기로 던진다는 느낌? 다트를 절박하게 한다. 돈 안 드는 스틸로 연습을 하고 빈 다트도 예사로 던진다. 그들의 카드 레이팅은 더블A 수준이다. 코인 넣으면 집중력 있게 던진다. 우승하면 그들에겐 1년 연봉 가까울 거고…

4강전에서 절친 서병수를 만났다. 늘 고대하던 대결인가 아니면 불편했나.

둘 소원이 결승에서 만나 겨뤄보는 거다. 이번 대진표를 보니 둘 다 잘하면 4강에서 만나더라. 중간에서 만나는 건 피하고 싶은데 그나마 4강전이라 다행이었다. 내가 3:0으로 이겼지만 내용은 박빙이었다. 모든 게임을 한 발 차이로 이겼다. 병수 형도 잘했고, 내 생각에 나도 잘 던진 경기였다. 병수 형이 진 뒤에 오늘 우승은 너다!라고 해서 힘이 됐다. 내가 졌으면 병수 형이 우승했을 거다.

서병수와 섬페 더블즈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건 만족스러웠나.

강한 선수만 모인 조였지만, 예선은 전승 1위였다. 치노와 야마모토는 일본 퍼펙트 최상위 선수다. 예선에선 이겼다. 3~4년 사이 섬페 개인전 최상위 디비전에서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들었다. 의욕은 컸는데 결승전은 좀 허무하게 무너졌다. 체력이 달렸다. 3일 동안 가게 오픈하고 마감하고 출전했다. 피곤해서 마지막 날은 못 가겠다는 생각도 했다. 케미가 잘 맞고, 파트너를 바꾼적 없는 한국 최강의 더블즈 팀이라고 자부한다.

섬페 이후에 VSL 대회는 왜 안 나갔나. 상승세였을 땐데.

실수로 접수를 못 했다. 참가비도 냈으니 된 줄 알았는데 서류 오류가 나서 못 나갔다. 선수들 대상으로 투표를 했는데 불가 결정이 났다더라. 참가 규정이 그렇다면 따를 수밖에. 이번엔 참가 못 했지만, 그런 대회가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

처음에 인터뷰하려고 연락했더니 외국이라고 했다. 무슨 일로 다녀왔나.

필리핀 클락에 사는 한국교민이 초청해 거길 다녀왔다.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비행기와 숙소를 지원하면서 초청해줬다. 가족 중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봤다며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다트를 한 분야로 인정해준 것이어서 감사했다. 스폰서 얘기가 나왔는데 진행하지 않았다.

스폰서는 많이 늘어 났나. 조광희가 많이 개척 해주면 좋겠다.

타겟과 엘스타일만 유니폼에 노출하는 정식 스폰서다. 나머지는 친분으로 도와주는 것들. 모두 오픈하고 싶지는 않고, 개인적으로 지원해주는 분들이 있다. 아직은 시장이 크지 않아서인지 사람에겐 투자하지 않는다. 다른 종목 선수처럼 후원사가 매달 월급을 준다면 9시부터 6시까지 연습만 할 것 같다. 내가 레벨 업을 더 하면 그런 후원자가 나타날까…

늘 3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가 지난번 대회에 깨졌다.

3차대회 32강에서 고준 형에게 졌다. 그때 준이 형이 포텐 터졌다. 겉잡을 수 없이 던졌다. 아직도 마비가 남아서 근육이 자연스럽지 않다. 꾸준히 관리하면서 대회 할 거다. 늘 말하는데, 몸 관리가 우선이고 다트는 그 다음이다. 올해 랭킹 1위는 빼앗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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