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18 8차 "챔피언 횟수보다 꾸준한 랭킹 1위가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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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12-12 14:33:48 | 조회수 | 1581 |
2018 8차 "챔피언 횟수보다 꾸준한 랭킹 1위가 좋다" | 2018-12-12 | ||||
여덟 번 중에 다섯 번, 올해 퍼펙트를 평정했다.
5승은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재미 있어서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퍼펙트 때문에 세월 가는 걸 느낀다. 잠깐 준비하면 다음 시즌이다. 마무리를 잘 지어서 좋다. 2년 연속 행복했다. 랭킹 1위도 압도적이다. 다승과 랭킹 1위, 뭐가 더 좋은가.5승을 했기 때문에 랭킹 1위가 됐겠지만, 우승 횟수보다 연간 1위가 더 의미 있다. 랭킹 타이틀이 더 맘에 든다. 우승에 집착하지 않고 상위권에 늘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매 대회 최소한 4강 안에 드는 게 목표였다. 다섯 차례나 우승했는데 상금이 상당하겠다.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손에 쥔 게 별로 없다. 가게 시작할 때 받은 대출금 갚고 있고, 나머지는 어머니 병원비로 들어간다. 내가 쓰는 돈은 한 달에 20만원도 안 된다. 나는 생계형 플레이어다. 어머니 병세는 좀 나아지셨나생명에는 지장 없는 수준이 됐다. 3년 안에 치료된다고는 하는데, 완치가 아니어서 평생 약을 드셔야 한다. 게임 하면서도 병원비를 계산한다. 정말이다. 결승전 때도 머릿속엔 2등 하면 안 되는데… 400 차이가 나는데… 이 한 발이 어머니를… 그런 생각하며 던졌다. 다트 한 발 한 발이 절박하다. 결승전 시작하기 전에 바깥에서 서병수랑 무슨 얘길 나눴나.게임을 재미있게 하자고. 스폰서도 있고, 상위권 경기는 보는 사람이 많아서 동영상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내용이 좋아야 한다. 누가 이기든 일방적인 게임은 안되고, 보는 사람이 흥미진진한 게임을 하자고 했다. 그날 서병수 컨디션이 좋아 보였는데.엄청 좋았다. 스탯츠 보면 알겠지만 무대 아래에서 날아다녔다. 라운드로빈을 바로 옆 머신에서 함께 했는데 오늘 붙으면 내가 지겠구나 생각했다. 병수 형이 나보다 간절함이 덜 했던 게 아닌가... 그리고 약간 들떠 있는 느낌도 들었다. 의외였다. 기록을 보니까 조광희가 서병수한테 5전 5승.퍼펙트 토너먼트에서만 그런 건가? 초기엔 내가 진 적 많다. 병수 형이 화면에 프로필 나올 때 웃더라. 정말 그러냐고. 다섯 번 붙은 적이 없다고. 나는 두 번밖에 기억이 안 난다. 서병수에겐 세트를 내줬고, 최민석과도 레그 내주며 흔들리는 느낌이었다.내가 누가 범접 못할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서병수, 최민석과는 종이 한 장 차이 실력이다. 언제든 질 수 있고 고비도 늘 있다. 뒤집기 버거운 게임은 내줘야 한다. 상대가 워낙 강하게 나오면 힘을 아끼는 게 남는 거다. 체력 안배를 하고 다음 게임에 쏟아 부었다. 그렇게 위험을 넘었다. 다트를 잃어버려 허둥지둥 하는 것을 봤다.라운드로빈 때 당황했다. 한참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운영본부도 가보고 했는데 결국 못 찾고 헤매다 막상 퍼펙트 진행본부에 있었다. 그 사이 누가 놓고 갔다더라. 잘 길들여진 건데 만약 못 찾았으면 어찌 됐을까... 연습은 늘 그렇듯 여전히 안 하나.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한다. 숍에 매어 있고 어머니 병환에 정신이 시끄럽다. 상위권 치고는 연습량이 적은 편이다. 불안한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별 수 없다. 몸이 성치 않아서 피로가 빨리 온다. 하루 30분 이상 할 수가 없다. 대신 집중도를 높인다. 여덟 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다음 시즌에 잘할 유망주가 보이던가.연초에 퍼펙트 기대주를 선정한 걸 봤다. 김상효, 조윤기, 이순안은 16강 안에 들었는데 기복이 있었다. 반짝이기 보다 꾸준해야 한다. 오히려 필리핀 선수들이 위협적이었다. 2019 기대주를 뽑으라면 빈티지1987의 정환일이다. 다트도 곧 잘 던지고 동호회 운영을 잘한다. 다트를 활성화하기 노력하는 게 이뻐서 유니폼과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2019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가. 느낌이 오나.2017년 2승했고, 2018년은 내가 봐도 예상을 뛰어 넘었다. 2017 마지막 대회를 내가 먹었고, 섬페 대회도 2년 연속 우승했다. 2018 시즌 첫 대회도 내가 했으니 2019 첫 대회도 내가 우승하면 딱 들어맞는다. 일단 첫 대회를 잘 하고 싶다. 18년도보다 더 잘하면 내려오는 순간의 충격이 크다. 2019년에도 5승이면 더할 나위 없다. 더 올라가기보다 지키는 정도면 만족한다. 연초에 무슨 대회를 준비한다고 들었다.1월이 비성수기인데, 플레이어 신년회를 겸해서 쵸커스에서 더블즈 대회를 하려고 한다. 아는 분이 후원하는데, 꼭 조광희컵으로 하라고 한다. 상금도 괜찮고 중계도 멋지게 할 거다. 우승이 뻔한 팀을 만들지 않기 위해 랜덤으로 짠다. 누가 내 짝이 될 지 모른다. 실력 좋은 플레이어보다 피닉스 홈숍 업주 위주로 초청할 생각이다. 다트 플레이어를 늘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모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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