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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 5차 "세 차례 건너뛴 우승, 이 악물고 던졌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11 14:46:15 조회수 1480
2019 5차 "세 차례 건너뛴 우승, 이 악물고 던졌다" 2019-10-11

너무 오랜만’의 우승 아닌가.

세 차례 건너 뛰었다. 길게 느껴지나? ㅎㅎ 전주대회 이후 챔피언 소리를 못 들었다. 부산대회 3등, 섬페 대회는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준우승, 지난 번은 8강에 그쳤다.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다트가 그렇다.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누구 한 사람만 잘 하는 것은 다트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더 많은 우승자가 나오길 기대한다.

슬럼프에 빠졌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성적이 들쑥날쑥 하거나 지속적으로 안 좋으면 그런 소리 들을 만한데… 일단 내가 그렇지 않다. 앞 3개 대회에서 3위, 준우승, 5위다. 현재도 랭킹 1위 지키고 있고. 이걸 못했다고 하면 안 되지. 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 연초 목표를 정할 때 랭킹 1위지 우승을 몇 번 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꾸준한 성적을 중요시 하고, 잘 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대회는 절치부심 했겠다.

몸이 이전에 좋았을 때보다는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더 아프다는 의미는 아니고 달라졌다. 세월이 흘러 당연한 거겠지 하지만 아무튼 이상한 느낌이다. 생각도 많아지고. 어떻게든 이번에는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절치부심 맞다. 내 배럴 이름 ‘리벤지’는 복수이고 ‘카사카’는 제압이라는 의미다. 괜히 이렇게 이름 지은 게 아니다. 그런 의지가 담겨 있다.

장진원 서병수 박여준의 우승을 밑에서 지켜본 느낌은 어땠나.

새 챔피언들이 다트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세 사람 모두 다트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연습에 유리한 면도 있는 건 맞다. 퍼펙트에서 우승을 해본 선수가 모두 7명에 불과하다는 기사를 보았다. 더 많은 챔피언이 나와야 한다. 이번까지10번을 우승했는데 저변을 넓히려고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릴 수는 없다. 조광희를 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

이번 대회 독특했다. 나인다트 하고 나인다트를 당하기도 했다.

이진욱 선수한테 나인다트 당했다. 본 적이 없는데 내가 당하면서 봤다. 멋졌다고 축하했지만 예선 첫 경기라 얼떨떨했고 기분도 별로 였다.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하자고 다잡았는데, 너무 집중이 됐는지 나도 나인다트를 해버렸다. 기억으로 퍼펙트 예선에서만 10다트를 여섯 번 했다. 아쉽게도 늘 불발 됐다. 대회 전날 연습하면서 크리켓 9다트가 나와 뭔가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9다트, 아주 기분이 좋더라. 앞으로 더 집중해 보겠다.

이진욱한테 질 때, 그렇게 쉽게 질 줄 몰랐다.

첫 경기라 몸이 안 풀렸다거나 그런 거 아니다. 상대가 잘 던졌다. 내가 마스터29 나왔는데, 이진욱은 마스터30을 쐈다. 이건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잘 던져도 상대보다 못 하면 지는 건 당연하다.

고준과 32강전은 접전이었다. 최대 고비 아니었나.

경험 많은 고수들과 대결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치른 모든 토너먼트가 힘들었다. 결승에서 1레그 진 게 그나마 수월했지 모든 경기가 3대2 연장 레그까지 갔다. 나와 붙은 모든 선수들 모두 아쉬웠을 것이다. 체력이 고갈될 만큼 힘들었다.

결승전 상대였던 김상효 선수를 평가해달라.

실력이 꾸준하게 상승해 유망주에서 이제 강자로 인정받는 선수로 알고 있다. 친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회장이 아닌 공간에서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특성이나 패턴 같은 것은 파악하지 못 했다.

새로운 배럴 카사카가 나왔던데 이번에 그걸로 던졌나.

여러 가지 던졌다. 내 배럴이라고 그것만 쓰거나 한 가지만 고집하진 않는다. 대회 때마다 새로운 걸 쓴다. 타겟 소속선수들 시그니처를 돌려가며 입상해보는 묘미를 느끼고 싶어서, 이번에는 호시노 배럴과 카사카를 바꿔가며 던졌다. 배럴에 나를 맞추든 내가 배럴을 길들이든 적응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다트 바도 하면서 피닉스다트 딜러이기도 하다. 힘들지 않나.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건 힘든 일이다. 여기저기 찾는 곳이 늘어나 바쁘다. 없던 연습 시간도 더 부족해졌다. 생각보다 몇 배는 바쁜 것 같다.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그게 꼭 돈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로 상쇄하고 있다.

앞으로 대회가 두 차례밖에 안 남았다.

정말 빨리 간다. 목표로 했던 시즌 챔피언은 확정됐다고 본다. 절반을 먹었으니까. 퍼펙트 출범 3년 연속 랭킹 1위다. 이런 기록은 나 아닌 다른 누가 세워도 기념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프로에 입문하는 선수들의 지표가 됐으면 한다. 나는 노력으로만 승부를 걸지 않는다. 내 마인드는 설명은 잘 안 되는데, 뭔가 있다. 극복하는 힘 같은 거. 지난 과거 너무 힘들었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 내 앞에 일어나는 일들은 한낱 먼지 같은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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