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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차 “패배한 뒤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
등록일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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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뒤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

올리버 아포스톨 2023 퍼펙트 1차대회 챔피언

3년만에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시즌 첫 퍼펙트에서 올리버 아포스톨이 우승했다. 2020년 온라인 2차대회 우승자인 올리버는 통산 2승의 이진혁을 세트스코어 2:1(레그 4:4)로 꺾고 1천만원 상금의 첫 수혜자가 됐다.

27개월 만에 다시 챔피언이 됐다. 오프라인 대회 우승은 처음인데

이번 우승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까지 내가 보여준 실망스런 집중력과 게임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들 때문에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 다트를 시작한 이후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결코 잃은 적이 없다. 노력과 인내가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기다린 3년만의 킨텍스 대회였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대회장에 갔나

코로나라는 악당이 우리를 떨게 하고, 마음의 평화를 빼앗아 삶이 정지된 듯했다. 하지만 늘 준비하며 언제든 챔피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려면 어떤 두려움이나 의심도 목표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이런 힘든 시기에 고독하게 연습하고 온라인 매치도 했다. 성찰도 많이 했다. 이제까지 치렀던 게임을 복기하고 복습했다. 이것이 나를 개선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

2년 전 우승과 달리,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차이가 있었나

어떤 우승이든 완벽한 행복감을 제공하는 것은 같다. 퍼펙트 코리아가 사상 최대의 상금과 함께 팬데믹 3년만에 킨텍스로 돌아왔다. 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기회라고 생각했다. 온라인 대회보다 상금이 두 배로 늘어난 만큼 더 매진했다. 늦은 밤까지 한 연습이 결과를 선물했다.

결승전 이진혁 말고는 본선 대진표가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만났다. 그들은 꾸준한 연습과 더 많은 경기에 참가하면서 퍼펙트에서 경험을 쌓을 것이고, 새로운 얼굴이 곧 퍼펙트 정상에 오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들과 대결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우승하기까지 가장 어려운 상대는 누구였고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으로 만나 경기한 선수 모두 힘들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결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낯선 상대의 스타일을 분석하기 위해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지고 집중력을 잃는 경향이 있다. 더 조심하고 더 잘해야 했다.

맞붙은 적이 없는 선수와 만났을 때는 무엇을 조심하나

자만하면 안 된다. 언제나 어떤 선수를 만나도 경계하며 대한다. 각자가 뚜렷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못 보던 선수라고 역량을 과소 평가하지 않는다. 상대가 누구든 내가 가진 능력에 파워를 극대화하여 최고의 다트를 목표로 신중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방심은 없다.

결승 1세트는 역전승했는데 2세트는 셧아웃 당했다. 두렵지 않았나

많이 긴장했고 육체적으로 지쳐 있었다. 너무 긴 하루였다. 알다시피 나는 원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연습에 할애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 결승전을 포기할까 할 만큼 지쳤다. 하지만 나의 승리욕과 어린 아이들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계속 했다.

마지막 세트에 3레그까지 갔다. 승리를 가름한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나

내 의지보다 내 몸이 먼저 포기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경기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몸은 점점 지치고 있었지만 의지의 힘을 믿고 있었다. 나는 목표에만 집중했다. 디들을 이긴 뒤 3세트 3레그에서 리드를 하기 시작하면서 우승 기운을 느꼈다. 챔피언이 될 때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첫 우승 이후 준우승 4차례 4강 4차례 했지만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유가 있을까

우승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우승까지 여정은 바늘방석에 앉은 것과 같았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아내가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를 낳았다. 나는 직장에서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하고, 집에 와선 아이를 돌봐야 했다. 잠을 못 잔 상태로 일 했고 연습했다. 게다가 오른팔꿈치를 다쳐 3개월간 치료했다. 이런 여러가지 것들이 경기력과 자신감에 영향을 미쳤다. 연습할 기회도 적었다.

많은 어려움으로 멘탈 잡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다

부인하지 않는다.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전 경기에서 나를 돌아봤다. 자세, 배럴과 부품, 그밖에 시행착오를 겪은 게 많았다. 건강을 돌보고 던질 때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팔꿈치 부상은 내가 더 이상 다트를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 신체적 한계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의심케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 고통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두어 연습한 부문은 무엇인가

지구력 강화에 집중했다. 짧은 시간을 쪼개 운동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두 아이를 챙겨야 하는 책임감도 있고 직장 특성상 시간 여유가 없다. 피곤했지만 퇴근 후와 퇴근 전에 짧게라도 연습했다. 예전엔 게임을 지고 나면 ‘연습이 부족했으니까’라고 핑계댔지만, 이번엔 져야 할 이유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졌어도 후회 없었을 것이다. 내가 해낸 것에 감사한다.

큐소울의 비달로부터 어떤 스폰서십을 받고 있는가

큐소울(Cuesoul)은 다트 배럴과 플라이트, 샤프트 같은 액세서리를 지원해준다. 한국에서 큐소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비달(Vidal)은 친구이자 멘토이다. 그는 다트에서 정신력 강화뿐만 아니라 나의 삶에 많은 조언을 준다. 내 강점을 발견하고 용기를 주며,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게 도와주고 격려해준다.

올리버를 우상으로 여기는 주한 필리핀 다트 플레이어들이 많을 것 같다.

한국에서 필리핀 선수들과 다른 야심 찬 선수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서 영광이다. 다트와 관련하여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기꺼이 공유하고 친구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다트에서 올리버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의지력, 근성, 회복력이다. 프로 선수의 큰 덕목 중 하나는, 정상 앞에서 여러 번 실패한 뒤 다시 뛸 수 있는 회복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연패를 당하면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끝까지 버티며 내 목적지로 가는 길을 잃지 않았다. 모든 실패를 학습 과정으로 생각한다. 어떤 대회에서 실패한다면 다시 일어서서 몇 번이고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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