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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 4차 "어쩌다가 아닌 '늘 우승후보'란 말 듣고 싶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7-05 16:17:45 조회수 1477
2021 4차 "어쩌다가 아닌 '늘 우승후보'란 말 듣고 싶다" 2021-07-05

한국 다트 챔피언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어떤 느낌이 드나

여전히 얼떨떨하다. 내가 다트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 만나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항상 즐기면서 던지고 좋은 성적 나오면 좋다는 정도.
근데 챔피언까지 되는구나, 그런 좋은 기분이다. 다트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한다. 일일이 연락 못 드려도 이해를.

결선에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많았다. 본인이 생각해도 예상밖 아닌가

우승이란 단어가 머릿속에 없었다. 실력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우재명을(이하 모든 존칭 생략) 이기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막상 결승까지 진출하니 욕심이 생기더라. 이번은 의외였지만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는 우승이 예상된다는 말을 듣도록 실력을 끌어올리겠다.

연습은 많이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어쩌다 챔피언'은 아니지

일말 기대도 했다. 어떤 분야이든 최고가 되는 꿈을 꾼다. 지금 하는 사업도 성공하고 싶다. 8강에 들고 나서, 아마 다트 시작한 뒤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연습량을 기록했을 것이다. 누구와 해도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 있었고 컨디션이 좋았다.
졌어도 후회 없는 경기 내용이었을 것이다.

다트를 시작한 건 언제. 잘 모르는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해 달라

2018년이다. '간꼬'라는 선술집을 운영했는데, 맥줏집에서 던져본 다트가 너무 재밌어서 인터넷 찾아 연락해 다트를 가게에 들였다. 피닉스에서 받은 다트로 하루 12시간씩 연습했더니 두 달만에 배럴이 쪼개지더라.
그해 2018년 섬페에 나가 피닉스컵 루키 우승하고 바로 프로 라이선스 땄다. 간꼬는 간지꼬치란 의미로, 동호회 이름 '간지'는 거기서 따왔다.

지금은 다른 사업을 하고 있다고

코로나19로 앞이 안 보이던 순간 던불의 박균창 대표가 손을 잡아줬다. 알다시피 다트쪽 유명한 선수들 하고 있는 육회와연어 사업이다. 2019 퍼펙트 16강전에서 박찬호 선수와 경기가 끝난 뒤 먼저 알은체했고 그 이후 도움을 받았다.
그 대회에서 처음 8강에도 들었으니 인생 대회가 된 셈이다. 현재 영등포 매장을 운영하면서 간꼬에서 힘들었던 빚을 차근차근 갚고 있다.

대회 얘기를 해보자. 디펜딩 챔피언과 경기가 재밌었다. 본인은 어렵지 않았나

8강전 우재명과 경기가 더 힘들었다. 멘탈을 다잡기 위해 최대한 집중하면서 던졌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경기였다. 김용석은 다트 시작 때부터 아는 절친이다. 연습도 같이 많이 하는데 승률이 반반이다. 이번에도 한 발 차이로 결정될 걸 예상했고, 즐겁게 하자고 했다. 어렵다기보다 재미 있었다.

그러고 보면 대진운이 좋지는 않았다

32강은 김상효 16강 고준, 8강 우재명, 4강 김용석이다. 우재명이 유일하게 우승 경력이 없지만 나는 한 번도 그를 이겨보지 못했다. 쉬운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가장 긴장했던 경기는 우재명이고, 가장 편안했던 건 김용석이다. 연습한 대로 준비한 나를 믿고 던졌다.

고준과 특별한 인연도 있는데… 고준도 이겼네

16강전, 고준과 경기는 어렵기도 했지만 거북했다. 만난 지 2년6개월 됐고, 그동안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이 많은데 맞붙는 건 다르다. 나를 다트의 세계로 인도했고 다트를 진지하게 대하도록 한 우상이지만, 선수끼리 만난 거니까 후회없이 했다.
너무 긴장해서 경기 내용도 기억이 안 난다. 우승 후에 인사했더니 '축하한다, 챔피언!' 이 한마디 너무 좋더라.

올리버는 까다롭다고들 한다. 중계방송도 올리버를 우승 후보로 꼽더라

올리버는 2019년 퍼펙트 8강에 올랐을 때 더 이상 못 올라가게 막은 선수다. 당시 처참하게 깨졌다. 그 경기 이후 안 좋은 습관도 파악했고, 연습 같은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동기 부여를 해준 거지. 결승에서 올리버는 01게임이 약했다. 나는 자신 있었고. 자신감을 가지고 한 대로 경기력이 나왔다.

2세트는 PPD와 MPR이 올리버에 밀리고도 이겼다. 결정적 순간에 강했다

다트는 누가 이길지 예상하기 힘들다. 이기고 나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던졌다. 이기겠다고 다짐하기보다 질 수도 있다고 편안하게 생각했다. 상대가 실수했을 때 내 것으로 가져오지 못하면 진다. 욕심을 내면 팔에 힘이 들어가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마음 비우기와 힘 빼기로 마무리 실수가 거의 없었다.

크리켓이 강하고, 특히 20 공략은 01게임에서도 독보적이던데

이번 대회 전까지는 못했다. 들어가면 풀리지만 안 들어가면 질 수밖에 없는 운영을 했다. 안정적으로 점수 올리기로 갔고, 차이가 벌어지면 상대를 지웠다. 이번 대회에서 20이 원하는 대로 들어간 것 맞다. 비결은 역시 연습 말고는 없다. 불과 20은 반비례한다는데, 둘 다 괜찮았다. 20영역은 확실하게 안정감이 생겼다.

챔피언을 가져다 준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딱 세 가지. 많은 연습량, 즐기는 마인드, 이순안 선수의 피드백. 피닉스 사이트에 게임 랭킹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데 내 이름 쉽게 발견할 것이다. C7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이순안의 조언이 내 다트를 향상시켰다. 경기 운영법, 멘탈 관리법, 손 피로 푸는 법까지 알려줬다. 다만 자세는 각자의 것을 존중한다고 해서, 폼 신경 안 쓰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어떤 선수의 스타일을 배우고 싶나

박여준의 집중력, 서병수의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와 카리스마, 이태경의 파워를 조합할 수 있다면 최고 선수가 될 것 같다.

온라인 대회 이후 이진혁, 심희우, 올리버, 김용석, 안세준처럼 우승 경력 없는 선수가 등장한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프로 라이선스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한다. 누가 우승해도 인정해야 한다. 온라인 퍼펙트에서 새로운 선수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긴장을 덜 하기 때문 아닐까. 존재감 뿜는 고수들 얼굴 안보이고 옆에 없으니 쫄지 않는다. 두려움이 없다고 할까. 내가 항상 연습하던 필드와 킨텍스 경기장도 심적 안정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안세준 다트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많은 연습량에서 오는 자신감!

앞으로 어디까지 해보고 싶은가

멀고 높은 꿈은 '아직' 꾸지 않는다. 첫 다트를 잡을 때부터 지금까지 견지하는 목표는 매년 대한민국 퍼펙트 톱16에 드는 것. 연간 랭킹 16에 들면 전국에 배포되는 피닉스 다트 잡지에 인터뷰도 실리고, 달력에 내 사진이 들어가지 않나. 별거 아니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만한 영광이 있을까. 퍼펙트 반지도 너무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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